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파울 폰 오베르슈타인 (문단 편집) ==== [[노이에란트 전역]]과 2인자 유해론 ==== 위험인물인 [[하이드리히 랑]]을 기용해서 마음대로 움직이도록 방치하고 있었던 것은 결과적으로 [[우르바시 사건]]으로 이어지고 [[노이에란트 전역]]이라는 참극을 불러왔다. 제국군이 거의 반으로 쪼개져서 싸우고, 그 과정에서 일어난 인재, 인명, 국력의 손실은 결코 적다고 할 수 없었다. 물론 이 흐름은 여러 가지 사건이 결합되어 일어난 것이라 오베르슈타인의 비중은 적은 편이지만, 이 사건에서 오베르슈타인은 직속 상관으로서 하이드리히 랑의 부적절한 행동을 제대로 통제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책임을 회피할 수 없다. 사실 무지하게 크다고 봐도 좋다. 오베르슈타인은 이 연이은 실책으로 하마터면 '''다 세운 제국을 하루아침에 말아먹을 뻔'''했다. 시발점이 된 하이드리히 랑이 로이엔탈에게 잡놈 소리 듣고 열폭하게 된 최고위 지휘관 회의 사건에서는 랑은 오베르슈타인의 곁다리로 붙어나온 것이므로 사건 자체가 오베르슈타인에게 책임이 있다. 애초에 회의에 참석할 자격이 없는 자를 데리고 나온 것이므로 이것은 오베르슈타인이 월권을 저지른 것이며 로이엔탈의 질책은 원론적으로 정당했다. 게다가 자신의 측근에게 불필요한 특권을 부여한 것은 이전에 '키르히아이스의 특권'을 비판했던 그 자신의 태도와는 [[모순]]이다. [[우르바시 사건]]은 '황제에 대한 암살시도'였으며, 실제로 개국공신 한 명이 사망하고 라인하르트를 충분히 죽일 수도 있었다. 이것은 비밀경찰의 수장이 반체제 집단과 결탁하여 자국의 국가 원수를 암살하려 한 터무니 없는 사건이며, 이런 일이 일어났다는 것 자체가 제대로 된 일이 아니다. 라인하르트가 살았남은 것은 전적으로 '''지구교단이 의도했기 때문'''이다. 이 시점에서 라인하르트가 사망했다면 로엔그람 왕조는 혼란의 도가니에 빠졌을 것이다. 게다가 오베르슈타인은 이 정보기관의 실질적인 총 감독자이다. 우르바시 사건에서 이어지는 정보 조작을 눈치채지 못했다면 그 자체로 무능이고,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노이에란트 전역을 일어나도록 내버려두었다는 점에서 정보기관의 감독자로서는 치명적인 실책이다.. 랑이 로이엔탈을 모함할 증거를 찾지 못하자[* [[엘프리데 폰 콜라우슈]]와 관련된 내용을 폭로하기는 하였으나, 라인하르트는 이를 별 문제로 보지 않고 도리어 로이엔탈을 승진시켰다.] 직접 음모를 꾸며 증거를 만들어내려 한 것이고, 물론 이런 상황을 파악하고 통제하지 못한 것은 오베르슈타인의 책임이 맞다. 다만 노이에란트 전역에 대해 오베르슈타인에게 상황관리(위기관리) 실패의 책임이 있음을 따진다면, 같은 논리로 해당 사건에서 '''가장 큰 실책을 범한 것은 바로 로이엔탈'''이라는 점도 생각해야 한다. 노이에란트 전역의 방아쇠가 된 [[우르바시 사건]]은 구 동맹령 내 제국군의 군사거점으로 신영토 총독인 로이엔탈의 관리 영역에 속하는 [[우르바시(자유행성동맹)|우르바시]]에서 일어난 사건이다. 나쁜 소문에도 불구하고 황제 라인하르트가 로이엔탈을 신뢰하여 소수의 호위병력만을 대동하고 초대에 응했다면, 그 여로에서 안전을 보장하는 것은 당연히 로이엔탈의 책임이다. 그런데 로이엔탈이 통제하는 영역 내에서 로이엔탈의 부하인 노이에란트 치안군 소속 병력이 반란을 일으켜 황제의 신변을 위협했다면? 로이엔탈이 배후에 있는 것이 아닌지 의심받는것도 당연하지만 그와는 별개로 구 동맹령의 치안 관리라는 책임을 다하지 못하고 부하들도 통제하지 못해 황제의 신변을 위험에 빠트렸다는 실책은 도저히 부정할 수 없는 것. 반란이 로이엔탈의 의도가 아니라 지구교의 음모에 의해 일어난 것이라 하면, 랑의 폭주 역시 오베르슈타인의 의도 하에 일어난 것이 아닌 것은 마찬가지이다. 이 상황에서 로이엔탈은 "어째서 죄를 짓지 않은 자가 애써 변명해야 하느냐"고 자존심을 세웠지만, 이런 식으로 따지자면 최소한 자신의 영역에서 손님이자 주군인 황제의 안전을 보호하지 못하여 위험에 빠트리고, 동료 제독의 목숨을 잃게 한 것은 분명 자기 책임이니 사죄했어야 한다. 결국, 노이에란트 전역에서 오베르슈타인의 책임을 따지는 관점의 상당부분은 (마치 작중에서 비텐펠트등 오베르슈타인을 싫어하는 다른 사람들이 그러하듯) 무슨 안 좋은 일이 있을 때마다 '이건 또 오베르슈타인의 음모 아닌가' 식으로 이중잣대를 들이대는 면이 있다. 또한, 오베르슈타인의 2인자 무용론이 시의적절하지 못했다는 비판 역시 적절치 못한 면이 있다. 2인자 무용론은 그 2인자가 권력을 남용하여 전횡하는 것이 확인된 이후에나 나오는 것이 옳다고 하는데, 그러면 너무 늦다. 권력은 기본적으로 사회적인 영향력이고, 따라서 권력을 이미 손에 넣은 상대를 억제하는 것은 권력을 손에 넣지 못하도록 견제하는 것보다 훨씬 어려운 일이다. 더구나 라인하르트의 정권은 본질적으로 군사정권이고, 정권 요인들은 곧 대규모의 전력을 거느린 군사 지휘관이라는 점을 생각해야 한다. 즉, 라인하르트 정권 내에서 일어나는 권력투쟁은 궁중암투 수준에서 정리될 수 없는 대규모의 군사력이 충돌하는 내전이 될 가능성이 훨씬 높다는 것이다. 당장 작중에서도 미터마이어(우주함대 사령장관), 로이엔탈(통수본부총장), 오베르슈타인(군무상서)의 3인 균형 체제에서 로이엔탈이 노이에란트 총독으로 영전하여 사실상 제국의 제 2인자로 부상하자 대규모 내전인 [[노이에란트 전역]]이 발생한 것을 보면 작중에서도 이 점은 명확히 드러난다. 그리고, 신영토 반란사건의 경우 야심가인 로이엔탈이지만 진지하게 라인하르트에게 반란을 일으킬 생각은 딱히 없었음에도 주변 상황에 떠밀려 반란에 이르게 된 점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말하자면 전제군주정 체제하에서 2인자의 대두는 그 자체로서 막대한 정치적 불안요인이 될 수 있고, 라인하르트의 체제를 흔들고 싶은 이들이 이 빈틈을 악용할 가능성 역시 충분히 높은 것. 이런 문제에 대해 라인하르트의 정치참모격인 오베르슈타인이 문제의 소지를 미연에 방지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은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며, 원작에서부터 '냉혈비정하고 음습한 인물이지만 사심은 없었다'고 여러 차례 명백하게 서술된 인물인 오베르슈타인에 대해 굳이 '사적인 권력투쟁의 요소가 있다'고 보는 쪽이 더 적절치 못한 독해일수도 있다. OVA판 등의 설정을 보면 구 은하제국은 군 지휘관의 군벌화나 권력화를 방지하기 위해 모든 중앙군을 중앙정부(황제)의 통제하에 두다가 각 군사작전을 수행할 때마다 지휘관을 임명하여 병력을 할당하고, 작전이 끝나면 다시 병력을 회수하는 형태로 군사제도를 운영했던 것으로 나온다. 하지만 라인하르트 집권 이후 각 고위 지휘관에게 고장적인 병력이 할당되고 그 병력으로 담당해야 할 작전영역(군관구)까지 배정된 것. 당연히 군사활동의 효율성은 크게 높아지지만 그만큼 정국의 불안정성은 높아질 수 밖에 없으며, 따라서 라인하르트의 정치참모인 오베르슈타인의 입장에서는 독립성이 높아진 각 지휘관과 그 지휘관의 병력에 대한 통제력 확보에 그만큼 큰 신경을 쓰고 노력을 기울여야만 한다. 이것은 단순히 독자의 설정놀음이 아니라, 심지어 원작 기준으로 보더라도 로이엔탈 원수의 역모사건에 동참한 노이에란트 치안군 병사가 "슈바르츠 란첸라이터과도 싸우고 질풍 볼프와도 싸웠으니 이제 로이엔탈 장군에 대한 의리는 충분히 지켰다고 생각한다. 허락만 받는다면 황제의 병사로 돌아가 복무하고 싶다"고 말한 장면을 볼 수 있다. 흔히 이 장면은 로이엔탈 및 그 부하들이 함정과 음모에 빠져 반란을 일으키도록 유도당했을 뿐 황제에 대한 여전한 충성심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장면으로 해석되지만, 다르게 해석하면 분명 황제에 대한 충성심을 가진 병사들이라도 지휘관의 명령이 떨어지면 황제가 보낸 군대와도 맞서 싸우게 된다는, 즉 군벌화 및 사병화가 어느 정도 진행되었다는 근거이기도 하다. 봉건제가 아닌 절대군주정의 논리에 따르면(사실 민주주의 국가의 논리도 똑같다. 즉 근대국가의 논리에 따르면) 사령관에 대한 의리고 나발이고 '중앙정부에 맞서 싸우자'는 명령을 받으면 당연히 '그런 명령에는 따를 수 없습니다'라고 불복종하는 것이 '''옳은 일'''이기 때문. 은영전의 경우 캐릭터 소설의 특징이 강해 잊기 쉽지만, 일부 정치적 문제에서는 상당히 리얼리즘적인 핍진성이 강조된 작품이라는 점을 생각해야 한다. 그리고, 라인하르트가 독신인 입장에서 유사에 대비한 2인자가 필요했다는 주장 역시 마찬가지이다. 물론 라인하르트 정권이 후계자 문제로 불안정한 상태였음은 작중에서도 여러번 서술되어 있으며, 이에 대비하기 위해 키르히아이스를 부통령과 같은 2인자로 삼는 것 역시 가능한 대안이다. 그러나... 이를 위해서는 '''라인하르트 자신이''' 키르히아이스의 2인자(유사시 권력 계승 1순위) 지위를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 말하자면 오베르슈타인이 '키르히아이스의 무장을 허용하지 말라(키르히아이스가 라인하르트 막하의 다른 막료들과 같은 입장임을 명확히 하라)'고 제안했을 때 이를 물리치고 오히려 '키르히아이스의 무장을 정식으로 허용하고 다른 장수들과 같은 반열에 서게 하지 말고 단상 위에 올라와 자기 곁에 서게'하는 등, 키르히아이스의 2인자 지위를 명시적으로 인정했어야 한다는 것. 해당 사건 이전까지 라인하르트 진영 내에서 키르히아이스의 지위는 공식 서열상 제 2위인지, 아니면 라인하르트와의 개인적 친분때문에 좀 더 두드러져 보이는 것일 뿐인지 명확하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고, 재상부를 개설하여 제국의 현실적인 최고 권력자로 명확히 자리잡은 시점에서 이런 애매한 상황을 청산하고 지휘체계를 공식화하라는 요구가 발생하는 것 역시 당연한 일이다. 다만 이 요구가 2인자 무용론에 방점이 찍힌 것은 오베르슈타인의 정치적 성향 때문이겠지만... 진짜 문제는 '정말 키르히아이스를 다른 장수들과 동등하게 대우할 '''각오'''도 하지 못했으면서 자신의 잘못이 지적당한 데 대해 '''삐져서''' 애매하게 총기 휴대나 금지한 라인하르트 쪽에 있다고 보아야 한다. 작중에서 라인하르트가 보여주는 정서적 미숙함이나 불안함이 최고 권력자를 견제하기 힘든 전제군주정의 특성과 결합하여 문제가 일어나는 사례가 여러 번 나오는데, 키르히아이스의 죽음 역시 라인하르트의 정서적 미숙함에 불운한 우연이 겹쳐 발생한 최악의 사태라 볼 만 하다. 심지어 "그는 라인하르트가 죽고서 자신을 끔찍히 싫어하는 키르히아이스가 정권을 쥐게 되는 상황을 피하려고 한 것이라고 볼 수도 있다"라는 이야기까지 나오는데, 이는 지나치게 결과론적인, 작품의 결말을 이미 알고 있는 독자 관점의 해석이다. 데체 뭘 근거로 서른살도 되지 않은 젊은 라인하르트가 곧 죽을 것이라 짐작하고 라인하르트 사후의 입지를 미리 계산한다는 말인가. 나중에 라인하르트의 죽음이 임박했을 때는 미터마이어가 2인자의 자리에 오를 것을 쉽게 예상할 수 있었지만 오베르슈타인은 이 시기에 (그 전에도 마찬가지였지만) 미터마이어를 전혀 견제하려고 하지 않았다. 오베르슈타인의 2인자 견제는 어디까지나 실용적인 이유였지 2인자 견제 자체에 무작정 집착한 것은 아니었다. 어쩌면 오베르슈타인은 키르히아이스를 미터마이어에 비해 2인자로서 바람직하지 않은 인물로 보았을 가능성도 있다. 키르히아이스 본인은 물론 라인하르트에 강한 충성심을 가진 인물이지만, 군사적 능력이 뛰어나고 군부에 인망이 있는 것에 그치지 않고 정치와 내정에도 탁월한 능력을 보이는데다 황제 및 황제의 누이와 친분관계가 깊고 황제가 정신적으로 의존하는 인물이라면 미터마이어처럼 군인으로서 정도만을 걷는 인물보다 2인자로서 위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 부분은, 기본적으로 모든 사람을 의심의 대상으로 삼는 오베르슈타인의 성격상 미터마이어의 성품을 믿고 견제하지 않았다고 보는 해석은 조금 이해하기 힘든 면이 있고, 오히려 작중의 세력구도에 따라 보는 것이 더 적절할수도 있다. 일단 미터마이어는 2인자로써 견제당하기에는 라인하르트 생전 2인자의 입장에 오른 적이 없다. 로이엔탈 생전에야 당연히 로이엔탈 & 미터마이어 & 오베르슈타인의 3인자 그룹 중 하나였고, 로이엔탈 사후에도 미터마이어를 견제할 오베르슈타인은 남아있는데다 [[프란츠 폰 마린도르프|마린도르프 백작]]이 국무상서로 등장하여 3인자 그룹이 충원되었다. 이 점에서 유독 로이엔탈이 2인자로 돌출되었다고 보는 이유는, 신영토 총독으로써 군사+행정의 양 영역을 아우르는 독자적인 세력영역을 갖게 되었기 때문이다. 담당 영역이 군사 영역뿐인 미터마이어나 군사력이 없는 마린도르프&오베르슈타인은 독자적인 기반을 갖춘 2인자가 될 수 없었던 것이다. 결국 미터마이어가 독자적인 세력 영역을 갖게 된 것은 라인하르트 사후 제국군 선임원수+국무상서의 지위에 오르면서인데, 이 시점에서 일단 오베르슈타인은 죽어서 미커마이어를 견제할래야 견제할 수 없게 된 것은 둘째치더라도 오베르슈타인의 2인자 무용론은 군사+행정의 모든 영역을 장악할 수 있는 최고 수준의 지도자인 라인하르트의 존재를 전제로 한 것임을 생각해야 한다. 군사든 정치든 모든 영역의 실권을 쥐고 상황을 주도할 수 있는 1인자로 라인하르트가 있는 상황에서 각 분야에서 그를 보좌할 3인자 집단이면 모를까 독자적 세력 영역을 갖추고 1인자의 권위를 위협할 2인자는 유해하다는 주장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라인하르트의 죽음으로 이 전제 자체가 무너졌다. 라인하르트 사후 신은하제국의 1인자가 될 인물은 태후인 힐데가르트지만, 군인이 아닌 그녀로써는 스스로 군부를 장악할 수는 없는 것. 이 상황에서 미터마이어를 배제할 경우 제국 전체의 군사력을 총괄하여 관리할 인물이 없어지고, 3~4인자급의 지휘관들이 할거하는 현상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독자적으로 1인자의 역할을 하기 어려운 힐데가르트의 파트너로써 2인자의 필요성이 제기되었기에 견제하지 않았다는 해석이 더 적절할수도 있다. 그 외에도 '헤파이스티온을 잃고 오래가지 못한 알렉산드로스의 역사'를 이야기하는데... 일단, 오베르슈타인이 라인하르트의 정서 문제까지 케어해야 한다는 관점부터 좀 문제가 있다. 오베르슈타인은 라인하르트의 가족이 아니고, 하다못해 개인적인 친구조차 아니다. 두 사람의 관계는 어디까지나 주군과 신하 관계에 가까우며, 따라서 라인하르트의 개인적 정서문제는 라인하르트 스스로 해결해야 할 문제다. 자기 개인의 감정이나 기분 문제를 일터에 가져오면 안된다(...). 또한, 알렉산드로스의 고사를 이야기하려면 [[알렉산드로스 3세]]의 적자인 [[알렉산드로스 4세]]와 다른 아들인 헤라클레스, 이복 동생인 [[필리포스 3세]]까지 죽이고 아이가이 왕조의 대를 끊은 것이 바로 [[디아도코이]]들이라는 것도 생각하자. 작품을 끝까지 본 독자야 라인하르트가 20대에 요절한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작품 내의 관점에서 보면 이 시기 라인하르트는 충분히 후사를 기대할 수 있는 20대의 건강한 청년이었다. 즉, 충분히 후사를 기대할 수 있는 연령이었다는 것. 이 상황에서 괜히 유사시를 대비한다고 라인하르트와 동년배의 가신(친구)를 후계자로 내정해 버릴 경우, 이 후계자는 이후 라인하르트의 후계자(자식)가 등장할 경우 최대의 위협이 된다.[* 본래는 자기 자식이 아닌 유능한 자에게 권력을 물려주겠다고 했던 라인하르트지만 결국 라인하르트의 후계자는 자식인 [[알렉산더 지크프리트 폰 로엔그람]]이었다는 점을 생각해 보자. 500년에 걸친 군주정의 역사를 겪은 은하제국에서는 혈통세습이 당연하고 정당한 계승법으로 여겨졌다고 봐야 한다. 한 예시로 [[신성로마제국]]은 선거군주제 국가였는데 이 때문에 나폴레옹 전쟁에서 선제후들을 다수 잃어버리자 자동 해체되었다. 황제였던 프란츠 2세는 황제로서 남았지만 그도 멸망을 눈앞에 둔 상태에서 자신의 가문인 합스부르크 가문이 소유한 영역들을 묶은 합스부르크 제국을 세우고 합스부르크 제국의 황제로서 남았지 다시는 신성로마제국을 재건하지는 못했다.] 만약 후계자가 장성하지 못한 상황에서 라인하르트가 죽기라도 한다면? 다수의 3인자 체제라면 자신에게 군사력이 없어 신황조의 정통성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오베르슈타인의 정치력과 3인자 집단의 상호 견제등을 통해 어찌어찌 라인하르트의 후사를 보호할 가능성이라도 잇지만, 한때 후계자로 여겨지던 확고한 2인자라면 이런 식으로 견제하기도 어렵다. 즉, 라인하르트의 입장에서는 자기 자식(계승자)를 보호하기 위해 오히려 키르히아이스를 숙청해야 하는 처지에 몰릴 수도 있다는 것. 뿐만 아니라, 실제 전제군주국에서는 혈연 계승자인 태자조차도 종종 왕의 권력에 위협을 주는 2인자로 여겨져 견제나 숙청의 대상이 되기까지 했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이 점에서 보면 아직 젊고 건강한 라인하르트를 두고 '유사시에 대비하여' 키르히아이스를 권력의 계승자로 준비시키자고 한다는 것은... 키르하이이스를 죽이고 싶다는 이야기나 다를 바 아니다. 젊은 권력자의 관점에서 보면 자신과 동년배인 신하를 계승자로 내세우는 것은 곧 자신을 뒷전으로 밀어내려는 시도로 보일테니까. 이 점에서는 은영전이 캐릭터 소설의 특성과 정치극화의 특성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키르히아이스는 '라인하르트와 안네로제에 대한 충실함'이 극단적으로 강조된 캐릭터이고, 따라서 독자는 당연히 키르히아이스가 라인하르트나 그 자식을 절대로 배신하지 않을 것임을 알고 있다. 하지만, 오베르슈타인은 정치극화의 장르적 논리에 따라 움직이는 인물이고, 따라서 '권력 앞에서는 아무도 믿을 수 없다'는 논리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 당연한 인물이기도 하다. 말하자면, 이 부분에서 독자가 느끼는 당혹감은 곧 두 인물이 서로 다른 장르적 논리에 따라 움직이기 때문에 느끼는 위화감이라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